내가 왜 게임을 그만 두기로 했을까? 카트라이더부터 시작해서 사이퍼즈, 오버워치까지 각 게임마다 2년 이상씩 투자했었다. 사이퍼즈라는 게임을 할 때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 와서 매일 게임을 했던 것 같다. 판이 끝나고 침대에 누웠을 때는 공허함이 느껴졌었는데 그때는 깨닫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이면 공허함은 멀리 날아간 뒤고 다시 의자에 앉아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평균 하루에 매일매일 빠짐없이 4-5시간씩 게임을 했었다.
365 x 4 = 1825
1825시간씩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푸는거니까 게임도 전략이라 머리를 쓰는 거야라고 변명했던 내가 저 어마어마한 숫자를 보고, 내 지난 젊은 시간들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에서 step 2 하지 않을 일 정하기 중에서 첫 번째 게임 그만두기를 하기로 했다. 나같이 오랫동안 습관처럼 해오던 게임을 끊으려면 3가지 조건을 생각해야 된다고 한다.
1. 자녀가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일
2. 끝난 후에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후회하는 일
3. 돌이켜 봤을 때 커다란 배움을 얻었다고 느낄 수 없는 일
내가 공허함을 느낀건 2번 이유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바로 1월이 아닌 12월 26일 연말부터 바로 시행하기로 했다. 나는 게임을 끊기 위해 첫 번째, 게이밍 노트북을 치워버리고, 게임이 전혀 실행이 안 되는 내 예전 노트북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 와이파이가 잘 안 되는 곳으로 책상을 옮겼다. 내가 게임을 하지 않기 위해 나의 시야를 차단해버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첫째 주
일주일 동안은 금단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삶이 재미없어진 느낌이 들었다. 자꾸 눈에 아른거리고 머릿속에는 고민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괜히 치웠나? 그냥 1월부터 할까? 그렇지만 이대로는 영영 못 끊을 것 같아 나의 다른 흥미를 찾기 시작했다. 나의 게임하던 4-5시간을 어떻게 최고로 잘 투자할 수 있을까?
둘째 주
솔직하게 말해서 너무 아른거릴떄는 게임 영상을 유튜브에서 몇 개 보기도 했다. 나의 가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과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게임 유튜버들도 구독 취소 버튼을 눌렀다.(미안하다 이태준...)
셋째 주
4-5시간 동안 할 계획을 세우려다보니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식었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든다는 건 거짓말이고 주변에서 같이하자고 할 때는 솔직하게 말했다. 나는 게임을 끊었다. 더 이상 안 하려고.
넷째 주
4-5시간 동안 할 것들을 찾았다. 책도 읽고, 크로키에 흥미가 생겨서 미술을 잘 모르지만 열심히 따라 해보고 있다. 지금 게임을 한번 하면 흐름이 끊길 것을 내 몸으로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게임을 다시 깔지 않고 잘 버티고 있는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한 달째가 되면서 이제 게임 생각이 거의 안 난다. 끊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투자할 시간도 늘어서 성취감에 후회할 일도 없다는 것이 가장 좋은 장점인 것 같다. 내 첫 자기 계발이 성공한 것에 대한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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