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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아침의 피아노 필사+생각정리5

아침의 피아노, 필사를 향한 여정 꽃들이 찾아와 모여 앉아서 철없이 웃는다. 이런 아침 꽃들이 더 많이 피는 건 비 오면 따라오는 먼 허공의 빛 때문일까? 아즈텍 사람들에게 빛의 신과 비의 신은 하나였다. 모든 것들이 불확실하다. 그러나 다가오는 것이 무엇이든 하나의 사실만은 확실하다. 모든 것은 마침내 지나간다는 것. ' 이 놀라운 행복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분명한 건 그 행복의 근원은 밖에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 아니 지금 여기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었다.' 다가오는 건 좋은 것일수도 나쁜 것일 수도 있다. 좋은 건 항상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지만 빠르게 지나가고, 나쁜 건 왜 항상 느려 터지게 지나갈까?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가오는 게 눈에 보일 때는 스트레스로 가득 찬 상태로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안다. .. 2021. 8. 27.
아침의 피아노, 네번째 이야기 이 내적인 무기력을 신학은 나태라고 부른다. 나태는 장세니스트들에게 가장 불온한 죄악이었다. 그건 시만이 아니라 자기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나태함의 정의라면 내 인생 자체가 나태함 단어 그 자체다. 무슨 일을 시작하면 열정도 타오르지만 동시에 무기력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나는 내가 끈덕짐이 없고, 빨리 질리는 사람이라 믿었다.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건 사람과 연애를 할 때 처음 느껴봤다. 질리지 않았고, 지루함, 무기력함도 없었다. 여기서 나는 내 인생을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고,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지 않아서 나태함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었다. 나태함은 이제 내가 나를 사랑하는가? 삶을 사랑하고 있는가? 질문으로 현재 내가 사랑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척도가 되었다. 지금의.. 2021. 8. 21.
아침의 피아노, 나의 필사 여정 세번째 이야기 오르고 내려오는 내내 물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편했다. 뜻 없는 것들에게도 소리가 있고 그 소리는 마음을 편하게 한다. 바람 부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사람의 마음도 본래 아무 뜻 없이 제 갈 곳으로 흐르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 마음 안에 그토록 많은 뜻과 의미를 품고 담아 사람도 세상도 그토록 시끄러운 걸까. 원래 사람도 아무 뜻 없이 자신이 끌리는 것, 마음이 가는 곳으로 스며들어 가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그것도 아주 옛날에. 지금은 우리가 흐르고 싶은 곳과 사회가 흐르는 곳이 일치하지 않아서 마찰이 일어난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물길을 모아서 억지로 바다로 향한다. 가가 각 다른 색의 강물이 모여 예쁜 색을 낼 때도 있지만 지나치면 구정물이 될 뿐이다. 그때 사람들은 서로의.. 2021. 8. 17.
아침의 피아노, 나의 필사 여정 2) - 자기를 긍정하는 것보다 힘센 것은 없다. 그것이 내게는 지금이고 정갈함이었다. 그건 지금도 지켜내야 하는 나의 정신이고 진실이다. 나를 긍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긍정하는 것은 나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인가? 아님 내게 있어서 나의 자아가 옳다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칭찬? 외모? 성취? 정작 이런 주제는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 나의 무지를 내가 직접 보니 아직 채워나갈 것이 많은가 보다. 동시에 허탈하다. 내가 떠올리는 것은 외부로부터 일시적인 긍정들이다. 내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동기가 다 외부에서 오는 거니까? 내 내부는 뭘 원하고 있는 걸까? 떠오르는 게 있다. 지식에 대한 욕구. 뭔가 다 알고 싶다는 욕구? 하지만 게으르다. 그래서 내가 필사를.. 2021.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