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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아침의 피아노 필사+생각정리

아침의 피아노, 나의 필사 여정 2)

by Ateambulo 2021.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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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를 긍정하는 것보다 힘센 것은 없다. 그것이 내게는 지금이고 정갈함이었다. 그건 지금도 지켜내야 하는 나의 정신이고 진실이다.

 

나를 긍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긍정하는 것은 나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인가? 아님 내게 있어서 나의 자아가 옳다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칭찬? 외모? 성취? 정작 이런 주제는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 나의 무지를 내가 직접 보니 아직 채워나갈 것이 많은가 보다. 동시에 허탈하다. 내가 떠올리는 것은 외부로부터 일시적인 긍정들이다. 내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동기가 다 외부에서 오는 거니까? 내 내부는 뭘 원하고 있는 걸까? 떠오르는 게 있다. 지식에 대한 욕구. 뭔가 다 알고 싶다는 욕구? 하지만 게으르다. 그래서 내가 필사를 시작했다. 외모는 버릴 수 없는 것 같다. 나의 스스로 만족감이 나를 진정시키고 있으니까. 자신감 없이 다니는 것보다 꿀릴 것 없이 다니는 게 나에게 긍정적이다. 내 자아가 옳다고 하는 건 밖의 또 다른 나와 충돌한다. 결국 결정을 항상 번복될 수밖에 없다. 내 자아는 거의 초자아에 가깝다. 현자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내 자아는 반대일 때가 많다. 이 괴리감을 좁히는 게 나의 과제겠지. 타협과 존중을 내 안에서부터 이뤄나가야지.

- 나를 위해 쓰려고 하면 나 자신은 보잘것 없는 존재라고, 그러나 남을 위해 쓰려고 할 때 나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 귀한 것이 된다고.

 

왜일까? 남이 알아줄 때 비로소 나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느끼기 때문일까?  삶은 내가 채울 수 있는 한계가 있나 보다. 어쩔 때는 남의 행복, 남이 나로 인해 변화될 때 채워질 수 있는 부분이 있나 보다. 어쩌면 신이 여려 명의 사람을 창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서로의 빈 부분들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서로 남을 위해 쓸 때 동시에 상대방을 통해 나의 빈 곳을 메꿔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태어난 거라고.

- 그런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가 읽고 생각하고 확신하고 말했던 그것들이 진실이었음을 증명하는 시간 앞에 지금 나는 서있다는 그런 생각.

 

나는 멈출 때가 많다. 현재 내가 결정하고 있는 게 참일까? 몇 번이고 되새김질해보고 팔랑귀가 되어봐도 나의 결정에 확실한 적이 없다. 성격 탓일지도 모르지만 지나친 불안과 스트레스로 선택한 나의 선택은 썩은 밧줄처럼 끊어질 때가 다반수. 어떻게든 이어보거나 다른 밧줄을 잡아보고 뭐 그러다 될 때로 돼버려라 하고 바닥에 누워버린다. 그때를 회상하면 후회뿐이다. 그렇지만 그때의 나는 그게 최선의 결정이었다. 내가 삶을 마무리하는 최종의 증명을 할 때는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 뭘 해도 후회가 먼저 떠오를 때지만 좋은 거 잘한 거 행복한 것들을 기록해 놔서 진실이라고 우겨서 맞다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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