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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아침의 피아노 필사+생각정리

아침의 피아노, 필사를 향한 여정

by Ateambulo 202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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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찾아와 모여 앉아서 철없이 웃는다. 이런 아침 꽃들이 더 많이 피는 건 비 오면 따라오는 먼 허공의 빛 때문일까? 아즈텍 사람들에게 빛의 신과 비의 신은 하나였다. 모든 것들이 불확실하다. 그러나 다가오는 것이 무엇이든 하나의 사실만은 확실하다. 모든 것은 마침내 지나간다는 것. ' 이 놀라운 행복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분명한 건 그 행복의 근원은 밖에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 아니 지금 여기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었다.'

 

다가오는 건 좋은 것일수도 나쁜 것일 수도 있다. 좋은 건 항상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지만 빠르게 지나가고, 나쁜 건 왜 항상 느려 터지게 지나갈까?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가오는 게 눈에 보일 때는 스트레스로 가득 찬 상태로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안다. 나는 내가 쉬운 것만 쫓는 사람이라는 걸. 요즘 더 회피하는 성향이 심해진 것도 인지했다. 이제는 마주 보고 견딜 거다. 예전과는 나의 뇌에 다른 멘탈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아니까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걸 난 믿는다.

더 오래 살아야하는건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건 미루었던 일들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아니라면 애써 이 불가능한 삶것의 투쟁이 무슨 소용인가.

 

내가 현재 세워둔 계획과 목표는 언제간 해날지도, 포기할지도, 지속될지도 모른다. 사람이 참 다행인 건, 또 다른 무언가를 떠올린다는 것. 단지 목표로 삼기 어려워 주저할 뿐. 나이가 먹을수록 현실에 안주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목표를 성취해서 나아갈 것이다. 성취감에 한번 맛보면 사람은 안되더라도 하고 싶은데라고 떠올리기라도 하니까. 나는 여기어 주저하지 않고 중독되어보려고 한다. 이 중독은 수많은 부작용이 있다. 그중에서 인내가 가장 크다. 언제쯤 없어질까.

티비를 본다. 모두들 모든 것들이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

 

난 아직도 내가 어릴 때 티비에서 만화를 보던 순간이 기억난다. 그때는 내가 만화 속 주인공이 될 줄 알았고,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영원할 줄 알았다. 현재는 안다. 나는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었고, 마법도 부릴 수 없고, 정의감도 넘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의 느낌을 추억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감정들이다. 그 감정들 덕분에 다시 그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한다. 시간이 지나면 내가 보낸 이 20대도 어릴 때의 추억처럼 남기 위해 길어 보이는 시간 속을 아름답게 꾸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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