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비문학 지문을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수능 때만 이런 글들 보고 다시는 쳐다도 안 보려고 했는데 ncs에서 비문학 지문이 나온다고 해서 결국 읽고 있다. 책으로 읽는 거랑 단기 기억을 이용해서 읽어야 하는 글이랑 너무 다르다. 글을 읽는데 책임이 있다고 해야 하나? 무게가 달라진다.
해커스 공무원을 먼저 시작한 이유는 내가 해커스 학원을 다닌 것도 있지만 매3비 풀다가 토할것 같아서 글에 적응하려고 푼 것도 있다. 아니 수능에 나올 글들이 더 길어지고, 더 어려워져서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5분 안에 어떻게 풀었었는지 나 자신이 이해가 안 간다. 아니 왜 점점 더 난이도가 극악이 되어가는 거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유튜브에서 메가스터디 강사분이었나, 그분이 비문학 통해서 수학, 과학 다 마스터하는 짤들을 본 것 같았는데 정말 그 정도 수준이 될 것 같다.
사실 이 시르즈 1권을 풀었는데 풀고 틀린 것들만 체크하고 버렸다. 그리고 살 때 막 2가 나왔었는데, 안 풀고 내버려두다가 이제 3탄까지 나왔다. 3탄까지는 안 풀고, 매3비와 그 매3비 입문 편? 같은 것도 있길래 두권 풀거나 아님 매3비를 한 번 더 풀까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짧고, 막 시작한 수험생에게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그런 책이라고 보면된다. day 30일까지 있고, 하루당 세 지문씩이다. 그렇다고 지문이 길지도 않다. 어디서 읽어봤다는 지문들이 간혹 있는데 민경채나 어디 비문학 지문에서 나온 부분들을 따 가지고 온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대부분의 문제집들은 실전 문제집을 제외하곤 유형들을 하나로 모아놓는데 이 책은 하루에 세문제밖에 안 되지만 여려 유형이 같이 있다. 한 유형이 같이 있으면 유형을 익히는데 좋지만 실전에서는 그런 경우가 없기도 하고, 계속 똑같은 방식으로 풀려는 경향이 있어서 순간은 속도가 붙을 수도 있지만 난 그런 방법은 정말 기초를 공부해야 하는 사람만 맞고, 수능까지 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이 정도 기초 실전으로 들어가도 크게 무리 없어 보인다.
나는 공무원 준비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ncs를 준비하는데 유형이 비슷하니까 민경채를 풀기 전 이 책이 너무 괜찮았다. 나오는 유형들도 간단히 앞에 정리되어 있다.
1. 주제와 중심내용 파악
2. 세부 내용 파악
3. 관점과 태도 파악
4. 글의 전략 파악
5. 내용 추론
6. 적용하기
7. 글의 구조 파악
8. 논지 전개 방식
9. 논리적 사고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들은 주제 파악과 세부내용 파악이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한 30프로가 나머지 유형일 것이다. 실제로 문제도 대부분이 1번과 3번 유형이다. 처음엔 지문이 짧아서 좋아했지만 그렇게 짧다고 만만한 지문들만 있는 것도 아니라서 한 페이지가 비 내린 적도 있다.
내가 실제로 워낙 비문학을 못하기도 했지만 양으로 승부해서 4에서 1등급으로 올렸던 기억으로 지금도 쇼부를 보고 있다. 내가 조언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서 문제집의 감상만 적고 있는 거니, 알아서 판단해 주길 바란다.
해설은 사실 그렇게 친절한 편은 아니다. 매3비처럼 철저한 지문분석과 구조 파악 이런 건 없다. 간혹 어려운 지문들은 되어 있거나 대놓고 구조 파악을 묻는 문제는 해설이 있긴 하던데 대부분의 해설은 얇은 해설집을 보다시피 아주 짧다. 문제들 마다 왜 이게 답이 아닌지 해설이 되어있긴 하지만 아예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있어서 그 부분이 매우 아쉽다. 사실 비문학은 나같이 나의 생각이 많은 인간들에게는 출제자의 의도가 이렇다는 것을 설득시켜 줄 만한 설명한 해설이 필요한데 그것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면 또 해설의 양은 사실 끝이 없고 방대해지니까, 이해는 한다. 하지만 내가 별점을 좀 깐 이유가 가격이다. 물론 요즘 문제집 다 만원 후반 대고 비싸지만 아니 지문도 엄청 짧고, 그렇다고 문제집이 두꺼운 것도 아니고, 이 정도 분량이면 한 day 60까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해설도 엄청 얇은데 13000원이라니 10000도 아니고!!!
수능 잘 보고, 책 많이 본 사람들은 사실 이 문제집을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수능 이후로 책도 쳐다보지도 않다가 최근에 이런 지문들을 읽기 시작한 사람들 연습용으로 추천한다. 책 많이 읽고, 수능 1등급 맞은 사람들이라면 바로 민경채나, 실전 기출들을 풀어도 아무 문제없을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수능보다도 쉽다고 하던데.... 부러운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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