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영화 글쓰기 강의 ; 내가 본 영화들을 글로 남겨두고 싶어서

영화를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사람인 나는 한 영화를 보면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꼭 남겨보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 책과 다르게 영화는 느낀 감정은 많은데 글로 쓰기가 쉽지가 않았다. 감독의 의도와 연출이 책처럼 명확하게 쓰여있지 않아서 과연 내가 느낀 감정이 감독과 일치할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불안감에 집어 든 이 책은 나에게 영화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내가 느낀걸 어떻게 글로 남길 수 있는지 해결책을 주었다.

영화 글쓰기는 다른 글쓰기와 다르다. 난 그것을 알지 못했다. 영화 글쓰기는 본 영화를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 누구나 다 보지만, 나만 느꼈던 그 무엇, 그것에 대한 남김 그것이 바로 영화 글쓰기의 기본 바탕인 셈이다.’ 이 문장은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의심하는 행동을 거두게 해줬다. 물론 내 의심이 완전히 거두고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작가의 말처럼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이 쓰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작가가 말한 영화 글쓰기 방법 중 영화 초보인 내가 현재 적용하고 있는 몇 가지만 소개해보자 한다. 

1. 기억에 남아 있는 단어들을 우선 다 꺼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왜 이러한 단어들을 챙겼지? 하고 물어봐야한다. 예를 들면 나는 책도둑이라는 영화에서 생각나는 단어들을 다 써 내려갔다. 책, 나치, 유태인, 하루, 신념, 외면 등 단어들을 기억해내고, 나한테 질문하면서 이 단어들이 연결되는 것을 보이기 시작했다.

2. 보고 운 감동 영화의 눈물을 기록하자
눈물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감각을 자극해서 흘리는 눈물과 감정을 자극해서 흘리는 눈물. 전자는 나쁜 경우라고 한다. 감각 구조에 고장이 난 사람이 아니면 타인에 불행에 눈물을 흘리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주인공에게 과도한 고난과 고통을 줘서 사람들에게 눈물을 짜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혀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나올 타이밍이 아닌데 엉뚱한 눈물이 흐르는 경우가 있다. 그게 감정을 자극한 눈물일 것이고, 그 느낌을 기억해내서 기록을 해야 한다.

3. 관찰하기
본다는 것은 영화의 이면을 꿰뚫어 봐야 하기 때문에 뭔가 자주 보이거나, 거슬리는 소리 다 기억해야 하는 요소이다. 관찰한 것들을 기록해야 한다. 기록을 하면서 영화를 보면서 생각난 아이디어들을 남기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화를 보면서 다른 영화나 책이 떠올랐으면 그런 것도 적어본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을 둘러본다. 여기서 꼭 해야 할 이야기를 남겨두고, 필요 없는 부분은 삭제한다. 제일 큰 부분은 아마추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난 영화 글쓰기를 처음 해보는 아마추어니까, 소박하게 나온 글이라도 만족한다. 부족한 내 글에 설득력을 보태고 싶다면 이론가, 평론가, 철학자들의 생각을 엮어볼 수 있다. 

4. 영화 글쓰기의 핵심소재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에 대한 나만의 분석이 필요하다. 나만의(독창성) + 분석(객관성). 객관성에은 정답은 없지만 좀 더 그럴듯하고, 감동적인 분석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영화평이란 보고 나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어떤 장면, 어떤 기법, 어떤 감성에 대한 기록이며 되돌리기다. 그런 것들을 발견하면서 보면서 기록을 넘어선 지신의 생각, 철학, 삶의 태도까지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글로 독립할 수 있다. 

확실히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볼 때 나는 옆에 노트와 팬을 둔다.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왜 이런 선택을 한 거지?라는 생각을 짧게 기록을 해뒀다. 기록들이 모아져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들이 얼추 다 해결되어 있다. 해결되는 과정을 글로 쓰면서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이런 거였구나 라고 느끼고, 주인공의 심정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 작가님처럼 기법적 분석이나, 서사 분석, 미장센을 분석하는 건 내가 영화를 더 많이 봐야지 다가갈 수 있는 단계인 것 같다. 지금은 내가 느낀 것들을 글로 기록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앞으로도 글에 영화의 감정을 녹여내기 위해 좋은 영화들을 많이보고, 그것을 해석해 낼 수 있게 책들도 많이 읽고, 쓰는 연습을 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시간을 마음대로 다룰 수 없는, 시간에 매달린 존재이기에 영화와 이야기에서 만큼은 시간을 마음대로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