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개인주의자 선언 ; 현대 사회에 어쩌면 가장 필요한 합리적 개인주의

책은 제목부터가 끌렸다.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이신 작가분이 어쩌면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이 책을 고르게 했다. 

책은 총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 만국의 개인주의자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2부 : 타인의 발견

3부 : 세상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

그중 나는 가장 감명깊게 읽은 1부를 리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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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감히 우리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굴레가 전근대적인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개인주의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튀는 행동을 하거나, 개인의 개성을 은근히 까내리고, 그것에 대해서 심지어 나서서 오지랖까지 부리기도 한다. 현재 사회는 개인주의는 매우 결핍되어 있고, 개인주의보다 이기주의와 집단주의가 합쳐진 세상인 것 같다.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 고립주의와는 다르다. 개인주의는 근대 계몽주의, 합리주의와 함께 발전하며 서구사회의 근간을 형성했다. 합리적 개인주의자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사회를 이루어 살 수밖에 없고, 그것이 개인의 행복 추구에 필수적임을 이해한다.... 개인주의. 합리주의, 사회의식이 균형을 이룬 사회가 바로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다.

 

'자본주의 사회인데 단순히 돈, 실리에 대한 추구를 넘어 지위재 집착이 심한 사회다.'

 

지위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면 주변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다. 자신과 남들을 수직선상에 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깐의 우월감에 빠질 떄도 있겠지만 아무리 올라가도 더 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열등감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즉, 끊임없는 수직선상에서의 지위의 집착은 결국 자신을 갉아먹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다.'

 

티비프로만 봐도 돈을 많이 가져야 하고, 성공 신화를 주로 보여준 다음에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그런 것을 제외하고는 행복이 없는 걸까? 성취는 잠깐의 행복만 가져다줄 뿐이다. 그럼 무엇이 진정한 행복일까?

 

'유전자 전달이라는 목적은 태어남 자체로 이루었으니 인생은 보너스 게임, 산책하러 나온 거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를 안 보고 과거나 미래에 집착한다. 이 말처럼 보너스 게임인 인생, 그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닌 플레이어가 되어서 즐기다가 가면 안될까?

 

 

sns >' 읽는 이들의 반응을 의식하면 할수록 실제 자신으로부터 더 많이 이탈해 온라인상의 페르소나가 되어간다. '

 

이는 온라인과 현실의 괴리감 때문에 현재를 인정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집착, 욕 등 나쁜 방식으로 주변에 발산할 뿐이다. 그러고 나면 해소가 될까? 아니 오히려 더 한심하고 자괴감만 남을 뿐이다.

 

'인간이 행복감을 가장 많이 자주 느끼는 원천은 바로 인간이었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 '

 

사실 여기서 의문이 들었다. 난 왜 사람을 만나고 오면 에너지가 쌓이는 게 아니라 방전이 될까? 

 

작가는 기뻐해 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의 무리에 속해 있을 때 뇌의 행복 중충 불이 번쩍번쩍 들어오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 나는 옳지 않은 무리에 있었던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우선 자기 힘으로 생존하는 것이 생명체의 기본 사명이므로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자기가 선택 가능한 직업 중 최선을 선택하여 생존을 유지하되, 직업은 직업일 뿐 자신의 전부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취미 활동, 봉사, 사회 참여 등 다양한 행복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이다.'

 

난 왜 행복의 빈도수가 떨어질까라고 느꼈는데 이것이 해답이 되었다.

 

개인주의자 선언은 나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준 책이다. 나름 나도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했지만 집단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압박을 덜어내 준 책이고, 개인주의는 우리 사회 개인 개인에게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