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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하나의 인물을 두가지 다른 나이로 상상해봐라. 그리고 그 인물의 하루를 각 나이에 따라 묘사하라

by Ateambulo 2020.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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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좋은 질문 642중

223. 하나의 인물을 두 가지 다른 나이로 상상해봐라. 그리고 그 인물의 하루를 각 나이에 따라 묘사하라

 

 

9세( 1890. 9.13)

 

 

내 이름은 제이크다. 머리가 어두운 짙은 갈 색이고, 얼굴은 주근깨가 가득하다. 사는 곳은 얼마 없는 이웃들의 집과 내가 보기에도 엄청나게 큰 호수, 그리고 풀밭이 가득한 곳이다. 학교에서는 키가 작아 학년이 바뀌어도 맨 앞줄이었다. 화요일 오늘의 수업시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수 시간이다. 다른 과목들은 흥미가 없었다. 어쩌면 그걸 공부할 시간에 산수 공부를 하고 싶었다. 단어를 외우는 이 시간이 제일 싫다. 말을 할 수 있는데 왜 꼭 철자를 외워야 할까?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점심시간 나의 가장 친한 친구랑 밥을 먹었다. 그의 이람은 도미닉. 금발머리에 진한 초록 눈동자를 가진 아이다. 도미닉은 말을 빠르게 하고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를 밥 먹을 때마다 한다. 가끔 저렇게 끊이지 않는 그 아이의 입이 신기하면서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온다.

오후 세시 곧 집에 갈 시간이었다. 도미닉과 가방을 챙겼다. 그는 내 옆집이다. 그래서 항상 집에 같이간다. 우리는 매일 똑같은 길을 새로운 탐험을 하듯이 풀숲을 기사처럼 헤치며 나아갔다. 그러다 시작! 하는 소리와 함께 집까지 힘차게 뛰어갔다. 한 시간 거리를 40분 만에 오다니. 우리는 내일 보자라는 인사와 함께 각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제 나에게 할 일은 어머니께 인사하고 양계장으로 가서 청소하고 달걀을 주워오는 일이다. 먼지 가득하고 닭들이 날뛰는 걸 보면 청소가 하기 싫어지지만 우리 집 생계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귀하게 대접해줘야 한다.

양계장을 나오니 해가 지고 있었다. 어머니는 오늘 저녁으로 감자수프를 해주셨다. 난 감자스프를 제일 좋아한다. 부드러우면서 달짝지근하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이제 방에 들어가서 내가 좋아하는 산수 숙제부터 먼저 했다. 그리고 제일 싫어하는 단어 외우기를 침대에서 시작했다. 내일 단어시험은 어떡하지 하는 걱정과 함께 잠이 들었다.

 

 

72세( 1954.10.29)

 

 

나는 결혼하지 않았다. 도시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내 나름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돈 없는 사람에게 무료로 변호해준 적도 있으니까. 그렇게 해오던 나는 지쳐서 고향으로 돌아와서 부모님 집에서 20년 넘게 생활했다. 그러다 어느덧 내 나이 70이 넘었다. 부모남과 얼마 없던 내 친구들은 먼저 가고 도미닉만 남아있다.

도미닉은 은행원이었다. 같은 은행 동료인 올리비아를 만나 결혼을 했다. 그렇게 둘은 오순도순 30년 살았다. 하지만 그 친구는 아내를 사별하고 전쟁을 피해 10년 전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우린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껴안았다. 어렸을 때처럼 항상 점심을 먹고 서로의 집에서 번갈아가며 저녁때까지 이야기를 했다. 여전히 도미닉 이야기는 재미있다. 도시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말할 거리를 더 충만하게 만들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듣고 있고, 어느새 난 웃음꼿이 피어나고 있었다.

도미닉 집에서 저녁까지 먹은 나는 집에 와서 그동안의 파일들을 항상 읽어본다. 내 삶의 흔적들, 다시 읽어보면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러면 조금 더 일을 하다 올껄 그랬나 싶기도 한다. 벌써 10시다. 난 얼른 초를 끄고, 침대에 누웠다. 내일은 도미닉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하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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