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비슷한 상황이라 망설임 없이 책을 골랐다. 사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는지 모른다. 우울증에 관한 책은 비슷한 말만 쓰여있다. 운동하기, 밖에 나가기, 감사하기 등 실제로는 책도 읽기 무기력한 상태인걸 작가들은 알까?라는 무심한 생각뿐이었다.
책이 도착했을 때도 이 책을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아니 한 챕터라도 읽을 수 있을까? 목차라도 읽어보자 했다가 다 읽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상태였던 작가가 변화한 것이니까 나도 미약하게나마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1. CLEAN UP
나는 늘 남의 성공을 질투하고, 비교해왔다.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지기 일수였고, 그게 반복되면서 자기 혐오감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침대에 누워만 있고, 결국 방은 돼지우리가 되어있었다. 점점 무기력해지자 더 이상 이러면 안대라는 생각하면서 빠져나오려고 발부림치고 있었다.
첫 장에서
일단 거슬리는 한 곳만 깨끗이 치우기라고 한다.
나도 어디 한 곳을 치워볼까? 하고 눈에 들어온 곳은 화장대였다. 화장대를 치우다가 방을 닦고, 결국 방구조까지 바꾸게 되었다. 넓어진 내 방을 보니 가슴 한편이 시원해졌다. 움직이지도 않던 내가 뭐라도 하긴 했구나.
2. DRESS UP
치우고 나서 상쾌한 기분은 얼마지 않았다. 무엇을 시작해도 부정적인 마음이 솟아오를까 봐 이도 저도 못했다.
그때 작가 친구는
해낸 일에 주목하고, 기뻐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잘한 일에는 기뻐하고, 자기 자신을 인정해줘야 해, 너의 머릿속에는 무서운 경찰관 같은 존재가 있는 게 아닐까?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친구는 경찰관에 대응하는 변호사를 만들고 스스로 가꾸어 보라고 말한다. 이 문장에 내가 강박이라는 경찰관에 얼마나 나를 억압하고 있었는지 느꼈고, 거울을 본 나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작가가 말하는 건강하지 않은 사람과 동일했다. 옷장에 있던 칙칙한 옷과 다른 밝은 파스텔톤 옷을 주문했다.
3. SPEAK UP
난 실수할 때면 왜 이런 간단한 일에도 실수를 할까? 한심하다 라는 말로 나를 지적해왔다.
작가의 또 다른 친구는
부정하는 게 버릇이 돼서 당장 바꾸는 게 힘들면 너도 '나를 용서한다'하고 입 밖으로 계속 말해봐. 스스로가 싫어질 때 일부로 '내가 좋아'라고 말해보고.
나는 거울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 자신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서는 거울에 있는 그대로의 나의 눈을 보고 사과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처음 나를 용서해라고 말할 때 나는 차마 눈을 뜨지 못했다. 내가 좋아라고 눈을 떴을 때 울기 직전의 나의 얼굴과 마주했다. 그날 펑펑 울고 나를 혐오했던 나에게 첫 용서를 빌었다.
4. CHANGE UP(과거를 좋은 기억으로 바꾼다)
작가는 진짜 내 모습을 찾아보라고 한다. 유학 가기 전 초등학교 때의 나였다. 그때는 외향적이고, 밝고, 꿈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안의 경찰관은 현실적이고, 실패하면 안 된다. 항상 주변보다 더 나은 스펙을 가져야 한다라고 다그치고 있었다.
나의 경찰관은 뭘까? 하고 생각해본 결과 고3 때의 나였다.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나는 그게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고, 부모님이 실망했다고 느낀 동시에 더 이상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감에 쌓여있었다.
작가는
과거는 스스로 받아들여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괴로움 감정이 떠오르면 그래도 잘된 거야라는 말을 하라고 한다.
처음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의 안 좋은 기억이 어떻게 왜? 잘된 거라고 포장될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내향적이고, 방어적으로 변했지만 그만큼 계획적이고, 준비성이 철저해진 나로 자라올 수 있었다.
5. SIMLE UP
웃는 연습은 예전에도 도전했었다. 애초에 웃는 상도 아니고, 친구가 아닌 이상 다른 곳에서 웃는 건 어색했다.
'웃는 얼굴을 연습하기 좋은 레슨 장소를 찾으라' 고 한다.
그래서 나는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웃으면서 인사하는 연습을 했다. 거의 대부분 인사를 받아주셨고 오히려 더 웃으면서 반겨주셨다. 나도 점점 진짜 진심으로 내가 웃고 있는 걸까? 하는 미묘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6. BUILD UP
무기력이 찾아옴과 동시에 침대에만 붙어있었더니 운동하는 게 겁이 났다. 요가를 예전에 배웠고 좋았었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멀어서 안 가서 돈만 날릴 것 같았다. 그래서 아버지와 산책을 시작했다.
산책의 효과는 대단했다. 내 걱정을 들어주는 부모님과 산책을 하면 근심이 해소될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경험에서 오는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많아졌다.
믿는 사람이 구원받는다. 우울할 때는 근력운동을 하자. 근력운동이 아니더라도 세상에는 사람의 지혜를 초월하는 수많은 일이 존재함으로 생각하기 전에 일단 시도해봐야 한다.
7. HELP UP
하지만 나는 이제 스스로를 아낄 줄 알아야 비로소 타인에게도 친절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나를 아낀다는 것은 뭘까요? 먼저 스스로 특기와 재능을 겸손 없이 인정하는 것입니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과 누리지 못한 것들에 대해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나 외의 다른 사람의 어려움이나 부족함도 용서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책을 읽으면서 이 상태에서 떨쳐 나갈 수 있게 침대에서 나를 밀어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책을 읽는 이틀 동안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도 찾게 해 주었다. 내가 자가 치유할 수 있게 시도해준 책이라 작가에게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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