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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자기계발/자기계발

우울증 약 부작용 증상은 무엇일까? 해답은 있는걸까.

by Ateambulo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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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 4년째 우울증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기간이다. 약을 여러 번 바꿨었고, 지금 약이 맞긴 하지만 뭔가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서 선생님께 상담을 진행해 볼까 생각 중이다. 내가 먹고 있는 약은 에프람정, 알프라낙스정, 환인탄산리튬정, 스리반정, 쿠티아핀정이다.

 

우선 실수로 한 알 안먹었을시, 부작용이 왔던 건 알프라낙스정 0.5.  약을 뜯어서 입에 그냥 붙는데 이 약이 입에 있는지 모르고, 한 알 복용을 덜했었다. 알프라낙스정은 불안장애와 공황장애일 때 처방받는 알약이다. 우선 나의 부작용은 감정컨트롤이 불가능했다. 가라앉는 것도 아닌고, 불안하고, 초조해서 짜증이 난다고 해야 하나. 이때 무슨 말을 들으면 뭔가 상처로 다가와서 눈물이 많이 나고, 잠을 많이 뒤척였다. 

 

환인탄산리튬정은 조증, 조울증 치료에 쓰인다. 이 약은 먹을 때는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는데 먹다가 안 먹으면 정말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 우선 먹은 것도 없는데 배에 가스차고, 복통이 심하다. 무엇보다 서있지를 못하겠다. 발을 땅에 딛는 순간 땅에서 지겹고 울려서 하루종일 멀미하고 있는 상태가 된다. 어지러움 + 복통으로 내가 경험한 부작용 중 최악의 부작용이었다. 덕분에 야간 응급실도 갔다 왔다. 이거 먹으니 이틀 후에 바로 몸이 원상태로 됐다.

 

스리반정 1mg 은 내가 유일하게 선생님이 자율적으로 쪼개서 먹든 다 먹든 안먹어보든 허락해 준 약이다. 불안, 긴장, 우울할 때 처방되는 약인데 부작용은 잠이 오는 건데, 나처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처음에 좀 몽롱한가 싶다가 시간 지나면 적응돼서 잠이 안 온다. 처음에 이 약을 먹었을 때가 기억이 나는데 아침에 못 일어나는 줄 알았다. 하루종일 머리가 핑핑 돌았다. 일어나야 하는데 목소리 하나 못 나올 정도로 축 쳐졌다. 아침에도 자고, 점심에도 졸고, 저녁에도 자서 처음에는 나 같은 불면증인 사람이 이렇게 자다니! 좋아했다. 엄마는 싫어했지만. 근데 한 달 만에 그런 증상은 다 사라졌다.

 

쿠티아핀정 25는 정신분열증, 양극성 장애일 때 처방되는 약이다. 나는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들고, 한번 충동이 들면 나 스스로 그게 감당이 안되어서 그때 처방해 주신 약이다. 조울증 약이긴 하지만 우울증에 효과가 좋아서 자주 같이 사용한다고 한다. 내가 먹어본 약들 중 효과가 대단했다. 먹자마자 마음에 누가 추를 달아놔서 바로 차분해진다. 고요해진다 해야 하나. 사방이 시끄럽고 소란스러워도 마음은 잠잠하다. 깊은 바다 안에 혼자 있는 느낌이랄까. 심지어 잠도 5분 컷으로 잘 정도로 부작용이라면 그런데 난 좋았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인데 마음이 시끌벅적하던게 누가 음소거 버튼 딱 눌러놓은 느낌이다. 심지어 잠도 빨리 들 수 있어서 내가 잠들고 싶은 시간에 약 먹고 바로 잔다. 이 약은 딱히 큰 부작용은 없고, 효과만 있어서 다행이었다.

 

4년 동안 약을 먹으면서 생긴 부작용

몸이 나무늘보 같아졌다. 움직이는 것 자체에 힘을 몇 배는 더 써야 한다. 처음에 책이나, 강연에서도 우울증이면 꼭 운동하세요라고 하는 말들 정말 이해가 안 됐다. 안 겪어봐서 저런 소리를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힘이 없다. 축축 늘어진다. 오히려 침대에서 벗어나려고 약을 먹었는데 침대에 더 있게 되는 경우. 2년 차 되니까 적응이 돼서 침대밖으로 나와지긴 했다. 그 이후로 약간 산책 정도로만 걷다가 4년 차인 지금 헬스를 등록했다. 죽을 맛이지만 여기까지 온 게 어디인가.

 

기억력, 주의력 결핍이 심해졌다. 깜빡하는 수준이 아니라 내가 이걸 했었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삭제되어 있다. 심지어 약속도 몇 번 아예 생각이 안나서 몇번 혼난 적도 있다. 덕분에 안 쓰던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메모장을 항상 켜놓고, 약속이나 해야 할 것들, 다 기록해 놓고, 밤에 와서 다이어리에 다 적어놓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정들을 다시 확인하고 되뇐다. 또 약을 먹으면 때 부분 몸이 이완되기 때문에 공부를 하다가도 갑자기 멍 때리고 있거나, 다른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공부 효율성이 덕분에 너무나 안 좋아졌는데 차차 나아진다고 하는데 4년째 안 나아지고 있으니 슬픈 현실이다. 

 

더 심해진 저혈압. 원래도 집안 내력이라 약간의 저혈압이 있었는데 더 박살 났다. 특히 갑자기 일어나거나 그럴 때 기립성 저혈압이 심해졌는데 그냥 목만 확 돌려도 머리가 핑하고,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안 좋아졌다. 진짜 순간 중심 못 잡아서 어디 박거나 넘어진 적도 많다. 이런 일이 빈번해져서 몸을 천천히 움직이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더 심한 부작용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땐 의사 선생님한테 부탁해서 자기한테 맞는 약을 끝까지 찾아야 한다. 나도 5번은 바꿔서 찾을 수 있었던 조합이다. 초반에 1년은 약 바꾸는데 시간을 보냈고 남은 3년은 잘 적응하면서 보내고 있다. 우리 꼭 얼른 나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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