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힘들었다'는 하소연에는 대개 사랑 문제가 연결돼 있다. 회사에 가기 싫어하는 사람, 독박 육아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 식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는 사람은 서로 완전히 다른 문제를 가진 것처럼 보여도 사실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애정 결핍이다.
나도 내가 나를 물질적으로 채우려는 것을 안다. 쇼핑 중독급은 아니지만 충동구매에 시달리기도 하고, 특히 사람 많은 곳을 가는 건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 왜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어릴 때 아이들의 험담이 트라우마가 되어서 그런가 뭔가 나를 안 좋게 보고 있는 것 같고, 비웃는 것 같다. 현실은 맞을지 틀릴지 불분명한데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안 좋은 기억들을 내가 하나씩 좋은 기억으로 바꿔나가면 된다는 것을 안다. 자기 사랑으로 자신을 충만하게 채워나가는 것.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당연하다. 나의 생각의 강박 고리를 꺠야할 정도로 경험으로, 노력으로 나를 고쳐나가야 하니까.
역할에 맞게 도와주기; 가르치고 교정하고 바꾸려는 행동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고 있다. 지지하고, 이해하고 ,곁에 있어주는 게 사랑하는 사람의 역할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이라면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마음을 알아주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야 한다.
난 왜 충고, 조언 따위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을까? 너에게 더 좋은 방법일 거라는 핑계로 가르치는 게 상대방의 기분을 얼마나 상하게 하고, 혼란스럽게 만들었을지 미안하다. 나도 나를 만나는 사람을 통해서 깨달았다. 지적을 서슴없이 했고, 그 사람의 말이 옳은 것은 알지만 왜 기분이 나쁠까?라는 고민을 해보니 내가 원한 건 공감이었다. 그 순간 내가 친구들에게 얼마나 미안해지던지. 서로가 원한건 이해뿐이었는데 서로 지적질 투성이었다. 내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핑계로 이해만 하고, 공감을 안 하려고 했는데 그 사람을 나로 투영해 보기 시작하면서 부족한 공감성 수치를 늘려 나가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도 모든 책임을 부모에게 미루고 과거에만 갇혀 있다면 그건 자신 잘못이 더 크다. 애착은 변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다. 독서, 강연, 상담, 신앙생활, 멘토링, 예술 활동, 마음공부, 여행 등 스스로 성숙해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가가 말하는 애착에는 4가지 유형이 있다. 안정형, 회피형, 불안정, 불안형 애착이다. 당연히 안정형 애착이 가장 이상적인 애착 유형이다.
나는 글을 읽으며 보니 회피형에서 혼합형 애착으로 바뀐 케이스에서 지옥을 맛보았다가 안정형 애착의 길로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다. 처음의 애착 형성의 근원을 보면 부모님이 크게 차지한다. 그래서 원망감도 들고, 왜 나에게 그렇게 대하셨을까 싶지만 부모님도 다 처음이었다는 엄마의 말씀에 수긍했다. 부모님에겐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나도 성인이 된 이상 나 혼자 해낼 힘이 있다는 것을 안다. 바닥을 찍었을 때는 아무것도 안 하다가 조금 힘이 생겼을 때 심리학 책도 읽어보고, 신앙생활에 다시 돌아갔고, 무엇보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큰 변화가 왔다.
마음공부는 나도 잘 모르는 나의 마음을 내가 동굴을 파듯이 스스로 해쳐나가야 한다. 마주 보기 싫기도 하고, 부정적인 고정관념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걸 하나씩 장점으로, 좋은 방향으로 고쳐나가 보는 거다. 난 생각이 너무 많아 > 나는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구나. 소설로 써도 되겠는데? 이런 식으로. 그 과정을 어느새 1년 반을 하니 혼합형 애착 유형에서 한발 빠져나와 안정형 애착의 길로 향하고 있다.
애정결핍 악순환 고리인 '안전지대 부재', 낮은 자존감', '착한 아이 증후군', '자기 연민' 은 공통적으로 공감을 받아본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방법을 몰라 시도하지 못하고, 공감의 힘도 믿지 못한다.
내가 가장 힘들시기에도 주변에서 공감을 받기 어려웠다. 너만 우울한 거 아니야. 오히려 내가 더 심할 거야. 가족이 이런 말을 하니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거기서 용기를 내어 단호히 엄마 내가 원하는 건 공감이야. 그랬구나.라는 말 한마디만 해주면 돼.라고 말했지만 나도 그렇게 공감 능력이 좋지 못한 걸 알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간단한 해결책인 같은 감정 느끼기부터가 고비다. 마음의 상처가 남아 있으면 어렵다고 하는데 난 이미 10년째 잘 못해주고 있다. 이건 내가 같은 감정을 느끼기 싫어서 거부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피곤할 거라고 예상하니까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이건 내가 연습을 해서 느껴야 진짜 마음이 담긴 공감을 해 줄 수 있으니 들어오는 감정의 점염을 받아들여야겠다.
마음은 가볍게 태도는 진지하게; 거절의 이유는 언제나 '나'가 되어야 한다. ' 이번에 사정이 생겨서' 정도만 표현해도 상대는 큰 저항 없이 넘어가 주기 마련이다. 호감에 기반을 둔 사이라면 양해를 구하는 진지한 태도에 화부터 내지는 않을 터이다.
난 거절은 잘 하지만 주체가 '나'가 아니려고 거짓말을 많이 했다. 내가 이유가 되면 미안하기도 하고, 책임의 대승을 남으로 돌려 나는 뒤어서 묻어가려고 했다. 치졸한 방법인걸 알면서도 내 마음 편하자고 그랬다. 아마 부탁하는 사람들도 사실 알지 모른다.(내가 거짓말하는지) 얼마나 얌체 같아 보일까? 이제는 당당한 뻔뻔한 얌체가 되려고 한다. 거절하려면 그 정도는 감내해야지
사랑 수업. 사랑은 무궁무진하다. 여러 가지 형태가 있고 전해지는 방식도 다르다. 하지만 본질을 깊게 생각해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도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당연히 있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늘 줄 알았고, 습득될 줄 알았다. 연습이 필요한 과정인데 말이다. 작가가 알려준 여러 사랑을 통해 삶을 사는 동안 힘껏 최대치의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을 하며 달라질 내 주변들, 내 자신까지 변화할 모습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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