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

13. 선물(the present) ; 나는 현재 어디에서 살고 있는가?

by Ateambulo 2020. 6. 19.
728x90
반응형

선물이란 책은 소년이 노인에게 삶의 조언을 구하는 우화다. 

책을 간단히 정리하면 현재 속에서 살기. 과거에서 배우기, 미래를 계획하기, 그리고 현재, 과거와 미래를 묶는 것은 소명이다. 

우화에서 우리는 모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고 말한다. 첫 번째로 그 '선물'을 찾고 싶으면, 가장 행복했고, 가장 성공적인 순간을 기억에서 꺼내야 한다. 나의 경우 가장 행복했던 외국 생활을 돌이켜 보면, 여기 머무는 기한이 정해져 있기에 하루하루를 최대한 소중히 보냈다.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무작정 가서 시도해보고, 새로운 것에 몰두했다. 즉, 그때는 현재를 제대로 즐기고 있었다.

 

 '현재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우리가 받는 소중한 선물에 감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p.43

 

'현재의 즐거움을 앗아가는 건 두 가지 분야야. 과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지.' -p.69

나는 현제 속에 있으면서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한 긴장함, 통제할 수 없는 미래의 불안감으로 스트레스가 가득 쌓여있었다. 현재 속에 살으라는 것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가 자동적으로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알아차림'이라는 과정이 필요했다(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니 이런 생각을 잘라내는 과정).

 

그 후 책에서 나온 것처럼 심호흡을 한 후 최대한 현재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했다. 물론 다른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기도 한 우울증의 큰 실마리가 풀렸다. 생각으로 가득 차 있던 뇌가 즐거운 일을 찾고, 시도해보는 과정에서 스스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과거가 발목을 잡을 때도 많다. ' 과거에서 배움을 얻지 못하면 과거를 보내기는 쉽지 않다. 배움을 얻고 과거를 보내는 순간 우리의 현재는 더 나아진다.' -p.64

현재는 과거가 모여서 만들어진 집합체다. 그 틀을 깨부수기 위해서 과거를 보내줘야 한다. 보내주는 방법은 마주하기 싫은 과거들을 직접 마주 보는 고통의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피하기만 하던 과거의 트라우마를 마주 보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 머리가 부서질 것 같고, 분노, 억압된 감정이 격양되어 눈물이 흘렀다. 과연 내가 이런 곳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현재에 내가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성격이 과거에서 비롯되었고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씩 마주 보고 나니 옛날의 나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그래서 미래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기 위해 현재 내가 살아오면서 행동했던 방식과 다르게 살아보려고 한다. 혼자 멀리 가보기도 하고, 예전이라면 먼저 사람한테 말도 못 걸고 우물쭈물하던 내가 용기를 내서 먼저 한마디를 던진다. 

'미래를 계획하고 나면 걱정과 불안이 줄어들어서 현재를 더 즐겁게 살 수 있지. 미래 계획을 세움으로써 현재에 더 몰입할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p.79

 

 사실 이 부분에서 나는 동의할 수 없었다. 나는 매번 계획을 세웠지만 내 불안감은 떠나질 않았다. 만약에 안되면? 이게 될까?라는 의문은 하루 종일 머리에 맴돌았다. 아예 계획도 안 세워보고 그저 흘러가는 내 시간을 지켜도 봤다. 그때의 문제점은 행동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은 '내려놓기'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다 나한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믿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불안감의 원인은 계획을 빨리 실행해야 한다는 조급함이었다. 여기서도 내려놓기를 적용했다. 난 오늘은 50%만 해도 만족한다. 오늘 뭐라도 하나 했으니 어제보다는 나은 인간이 되었다고 믿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계획 성취에 대한 집착의 해방은 자기 비하를 벗어나게 해 줬다.

'현재에 살기, 과거에서 배우기, 그리고 미래를 계획하기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의 삶에 소명이 있을 때만 그 모든 것이 의미를 갖는다.' -p. 95

 

우리는 모두 큰 의미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아니기에 사실 소명이 필요할까 싶었다. 소명은 삶을 더 윤택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사람을 더 지치게 할 수 있고,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 자신을 망칠 수도 있다. 우화에서 노인의 소명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고 성공을 달성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노인처럼 거창한 소명은 내 그릇이 더 커진 후에 가능한 소명인 것 같아 나는 소박하게 생각했다. 매일 한 발자국씩 내 스스로 내딛는 것. 내 마음에 여유가 아직 없어서 현재는 노인의 소명처럼 남을 돕는 것은 나에게 벅차 보였다. 나도 시간이 지나서 선물을 제대로 활용하여 노인처럼 남을 돕는 마음의 그릇이 커지도록 소망해본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