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생활/리뷰를 해보자

나를 위한 감정카드; 당신의 감정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

by Ateambulo 2021. 9. 26.
728x90
반응형

사랑 수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인식의 시간에 내담자는 조금씩 속내를 표현하면서 비로소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다. 그전까지는 자신의 일임에도 무의식에 머물러 있어 몰랐던 사실이 이 시간에 튀어나온다. 생각이나 감정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무의식에 눌러놓았던 기억이 의식으로 또렷하게 올라오며 '내가 그런 일을 겪었지; 하는 자각이 일어난다. 자신이 겪었던 일을 자기 귀로 들으면서 진정한 인식이 이루어진다.

 

여기서 나는 힘든과정을 겪었다. 난 내 감정을 아는 게 어려웠다. 상담 첫 회기 때 검사를 통해서 선생님이 나에게 본인이 본인 감정을 모르는 상태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왜 항상 질문을 받으면 나의 대답은 애매모호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나의 대답은 보통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 그냥 느낌이 좀 그래요' 등 다 두리뭉실한 대답뿐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나의 감정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모르기 때문에 내 감정이 어디에 가까운지 결론을 내리기 위해 나를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감정 표현이 서툴다는 것을 알게된 선생님은 나에게 감정카드를 써보라고 권유하셨다. 아니면 수많은 감정 표현들 중 내가 어떤 기분에 해당하는지 적어보라고 하셨다.

 

일기를 쓸때도 내가 뭐했는지만 써 내려가다가 그 일을 하고 있을 때 내 기분은 어땠는지 정확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원래는 학교를 쉬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썼다면 학교를 쉰다고 결정을 내렸더니 현재 난 걱정이 가득하다. 나의 감정을 하...라고 한꺼번에 묶어버렸다면 현재는 짜증 나고, 심란하다 라고 정확하게 판단하려고 했다.

특히 감정카드는 별모양에 표정이 드러나 있어서 감정이 글자만 보는 것보다 더 와닿는다. 내가 이 감정이라는 것을 빠르게 깨닫게 해 준다. 내 감정을 몇 단어에 한정 지어 놨었는데 카드에 써져있는 감정들을 보며 이렇게 수많은 감정이 있는데 나는 나를 왜 한계 지어놨을까 싶다.

 

감정을 알아가는 건 번거롭고, 혼란스러운 과정중 하나다. 아직도 내가 무슨 기분일지 모를 때가 많다. 그때는 하나씩 나열해놓는 수밖에 없다. 소용돌이 속에 파고들어 가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낼 때 아무 색 없던 마음에 어두운 색이든 밝은 색이든 입혀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