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수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인식의 시간에 내담자는 조금씩 속내를 표현하면서 비로소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다. 그전까지는 자신의 일임에도 무의식에 머물러 있어 몰랐던 사실이 이 시간에 튀어나온다. 생각이나 감정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무의식에 눌러놓았던 기억이 의식으로 또렷하게 올라오며 '내가 그런 일을 겪었지; 하는 자각이 일어난다. 자신이 겪었던 일을 자기 귀로 들으면서 진정한 인식이 이루어진다.
여기서 나는 힘든과정을 겪었다. 난 내 감정을 아는 게 어려웠다. 상담 첫 회기 때 검사를 통해서 선생님이 나에게 본인이 본인 감정을 모르는 상태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왜 항상 질문을 받으면 나의 대답은 애매모호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나의 대답은 보통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 그냥 느낌이 좀 그래요' 등 다 두리뭉실한 대답뿐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나의 감정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모르기 때문에 내 감정이 어디에 가까운지 결론을 내리기 위해 나를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감정 표현이 서툴다는 것을 알게된 선생님은 나에게 감정카드를 써보라고 권유하셨다. 아니면 수많은 감정 표현들 중 내가 어떤 기분에 해당하는지 적어보라고 하셨다.
일기를 쓸때도 내가 뭐했는지만 써 내려가다가 그 일을 하고 있을 때 내 기분은 어땠는지 정확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원래는 학교를 쉬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썼다면 학교를 쉰다고 결정을 내렸더니 현재 난 걱정이 가득하다. 나의 감정을 하...라고 한꺼번에 묶어버렸다면 현재는 짜증 나고, 심란하다 라고 정확하게 판단하려고 했다.
특히 감정카드는 별모양에 표정이 드러나 있어서 감정이 글자만 보는 것보다 더 와닿는다. 내가 이 감정이라는 것을 빠르게 깨닫게 해 준다. 내 감정을 몇 단어에 한정 지어 놨었는데 카드에 써져있는 감정들을 보며 이렇게 수많은 감정이 있는데 나는 나를 왜 한계 지어놨을까 싶다.
감정을 알아가는 건 번거롭고, 혼란스러운 과정중 하나다. 아직도 내가 무슨 기분일지 모를 때가 많다. 그때는 하나씩 나열해놓는 수밖에 없다. 소용돌이 속에 파고들어 가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낼 때 아무 색 없던 마음에 어두운 색이든 밝은 색이든 입혀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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